[마켓PRO] 게임주 사, 말아…엇갈린 전망 속 주목받는 크래프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게임 시장 불황 장기화 우려

신작 출시 앞둔 게임株 주목
크래프톤 최선호주로 꼽히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임주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엔데믹 이후 실적 부진, 신작의 부재 그리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까지 겹치자 게임 섹터의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올 들어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주가가 소폭 오르자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주를 주목하란 분석도 나온다. 작년 가격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단 이유에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게임주로 구성된 KRX 게임TOP10 지수는 올 들어 3.22% 올랐다. 이 기간 크래프톤 주가가 24%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외 넷마블(7.9%), 위메이드(6.6%), NHN(14.3%)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엔씨소프트펄어비스 주가는 각각 20.2%, 22.6%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10% 가까이 내렸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성장을 견인할 만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아이온2, 프로젝트G 등 엔씨소프트의 대형 신작이 모두 2025년 발매가 예정돼 있어 올해에도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게임주와 관련해 이용자들의 게임 취향 변화 등으로 투자매력이 여전히 낮다고 지적한다. 특히 과거처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인기 장르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통하질 않는다고 설명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MORPG 외 새로운 시장 진출 과정에서 게임사들의 흥행 불확실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또 PC나 콘솔 등에서 글로벌 게임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신작 매출 추정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주는 주목하란 시각도 있다. 신작 발매가 겹치며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최근 유저들의 게임 몰입 시간이 줄어들자 몰입이 필요 없는 방치형 RPG 등 시청에 특화된 게임 장르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흥국증권은 크래프톤을 게임 업종 최우선주로 꼽았다. 크래프톤은 올해 다크앤다커 모바일, 딩컴 모바일, 서브노티카2, 인조이 등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첫손에 꼽은 기대작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이다. 국내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게임인 '다크앤다커'를 원작으로 두고 있는 게임이다. 배틀로얄이면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크래프톤은 일렉트로닉아츠의 '심즈 시리즈' 외에는 이 장르에서 그간 이렇다 할 인기작이 없었던 만큼 이번 신작이 소비자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실제 사람과 비슷한 모습의 캐릭터를 인조이의 가상공간에 구현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매출 증가와 더불어 흥행 가능성이 큰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4종의 신작 출시가 가까워지며 안정적인 외형성장에 더해 IP 다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