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구경이 제일 재미있다고 하죠. 하지만 내가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 오너들끼리 경영권을 갖고 싸운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오늘의 주제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미가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사이 이 싸움의 판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던 신동국 한양정밀회장이 형제측을 지지하기로 밝혔기 때문입니다. 모녀는 다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양측은 표심을 잡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28일 주총에서 결론이 나기 전까지 그 어느때보다 여론전이 뜨거울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앵커>

주말사이 신동국 정밀화학 회장이 형제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판도가 형제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가요?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구조를 보면요.

모녀측이 형제측보다 조금 앞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동국 회장의 표심이 형제쪽으로 기울면서 주말사이 판도가 확 바뀐겁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의 결정이 중요해졌고, 기타로 분류된 개인 주주들의 결정도 중요해졌습니다.

어쨌든 우세하던 모녀측은 판도가 바뀌자 적지 않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앵커>

한미와 OCI의 통합을 결정한 것이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즉 모녀측의 결정인데 판도가 이렇게 바뀌니 지금 자신들에게 표를 던져줄 주주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겠군요.

<기자>

네, 그래서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한미사이언스가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입니다.

'한미 사우회, 주주총회 의결권 '통합 찬성'으로 결의' 라는 제목의 자료인데요.

임직원들 대표가 모녀편에 선기로 한겁니다.

사실 지분율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0.33%이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개인주주들의 표를 흔들 수 있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직원들 대부분은 한미와 OCI의 통합을 찬성하는 분위기 인가보죠?

<기자>

사우회의 결정은 직원대표 9명이 투표를 통해 결정됐는데 일부 반대와 기권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에는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양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전을 쳘치고 있는겁니다.

형제측도 이번 표심을 잡기위해 지속적으로 '이번 통합은 모녀의 상속세 재원을 위한 결정이다, 모녀측이 경영권 잡은 뒤에 신약전문가들이 모두 나갔다' 이런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거든요.

28일 주총때 표 대결을 앞두고 3일간 치열한 여론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표 대결결과는 지금은 예측하기 어려운가요?

<기자>

일단 국민연금이 어느쪽에 표를 던질지가 관건이고요.

양측이 개인 주주들을 찾아가서 우리에게 위임해달라라고 의결권 대행 업체를 통해서 표를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28일 뚜껑을 열어봐야 하고요.

양측이 서로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표대결을 하는건데 28일 결과에 따라서 한미와 OCI의 통합 진행여부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의 주제 한문장으로 정리하면요?

<기자>

한미-OCI 통합 '안갯속'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조급해진' 한미 모녀측..치열해진 '여론전' [엔터+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