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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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주가 변동성에도 매수세를 이어 온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초만 해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 선두를 차지했던 테슬라는 7위까지 밀려났고, 대신 반도체·비트코인 관련 종목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엔비디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21일까지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금액은 총 3억8000만달러였다.

2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변동폭을 세 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순매수 결제금액 2억4000만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1억7000만달러)와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1억700만달러)가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5·6위 엔비디아 레버리지 ETF(GRANITESHARES 1.5X LONG NVDA DAILY ETF)(9500만달러)와 TSMC(9500만달러)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랠리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과열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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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종가 기준 지난달 말 791.12달러에서 지난 21일 914.35달러로 이달에만 무려 16%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말(495.22달러) 대비 수익률은 84.6%에 달한다. 주가가 급하게 오른 만큼 추격매수에 부담이 생겼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재차 오르는 패턴이 거듭됐다.

그러는 한편 큰 서학개미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의 경우 이달 들어 순매수 7위에 그쳐 주목됐다.

지난 1월에는 순매수 상위 1위(3억2700만달러), 2월은 2위(3억3800만달러)를 차지했으나 악재가 겹치면서 이달 순매수 규모는 9300만달러로 밀려났다. 이달 중 6거래일이 남은 점을 감안해도 급감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말 201.88달러에서 지난 21일 172.82달러로 14.4% 하락했고, 지난해 말(248.48달러) 기준 3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