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에 달러 대비 엔화값이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9엔대 후반까지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2024년 7월 11일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혼란이 길어지고,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 전망에 엔저가 가속했다.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엔저와 관련해 “원유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최근 엔저가 국제 정세 영향인 만큼 일본 당국이 환율 개입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일본 정부는 19일 휘발유 출하분부터 가격 보조에 나선다. 보조금 적용 전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엔이면 170엔으로 낮출 때 필요한 재원은 월 30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가령 사태가 장기화하더라도 (보조금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금년도 예비비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선택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이달 9일 기준 일본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는 ℓ당 161.8엔이었으나, 도쿄 일부 지역에서는 며칠 만에 220엔까지 올랐다. 일본은 일단 이르면 16일부터 자국 내 소비량의 45일분에 해당하는 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이는 254일분을 보관 중인 일본 비축유의 약 18% 수준이다.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비축유 방출은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고 아사히신문이 짚었다. 휘발유 보조금 지급도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신문은 “중동 긴장이 장기화해 보조금 증가로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 엔화 가치는 하락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을 무기로 삼아 강경한 휴전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모든 휴전 논의에 앞서 공습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향후 재침략 금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원한다고 아랍권 외교관들이 전했다.특히 이란은 전쟁 배상금과 미래 안전보장 없이는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급등시킨 이란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해석했다.이란은 지난해 6월 전쟁 당시 미국의 공습 중단 선언만으로 전투를 멈춘 것을 '전략적 실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한 생존 보장과 전쟁 피해 배상금, 나아가 중동 지역 내 미군 철수까지 요구하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반면 미국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에 걸프지역의 아랍 국가들은 중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과 공항, 주거 지역까지 피해를 보면서 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미국 뉴욕시가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약 4만4700원)로 인상하는 법안을 추진한다.12일(현지시각) AP와 폭스 등에 따르면 전날 샌드라 너스 뉴욕시 의원은 현재 시간당 17달러인 최저 시급을 30달러로 두 배 가까이 끌어 올리는 파격적 내용을 담은 법안을 시 의회에 공식 상정했다.이 법안은 올해 1월 새로 취임한 진보 성향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의 핵심 선거 공약으로 100만 명 이상 저임금 노동자를 살인적인 물가와 빈곤에서 구제하려면 임금 상승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는 주장을 골자로 한다.해당 법안을 뜯어보면 모든 기업이 한 번에 최저 시급을 30달러로 올려야 하는 건 아니다. 기업 규모와 복지 혜택 제공 여부에 따라 인상 시기는 세밀하게 차등 적용된다. 500명 이상 직원을 고용한 대형 사업장은 2027년까지 시간당 20달러로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 이후 2030년까지 최종 목표 30달러 기준에 맞추게 된다.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500명 미만 중소 사업장에는 유예 기간을 뒀다. 2028년 21.50달러, 2032년 30달러에 차례대로 도달하도록 유도한다. 뉴욕시 소비자노동자보호국(DCWP)이 매년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최저 시급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조항도 명시했다. 우버, 도어대시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일하는 배달 노동자와 독립 계약직 역시 동일한 보호 기준을 적용받는다.30달러는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주요 경제국 시급과 비교해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금액으로 미국 연방 최저 시급은 2009년 이후 시간당 7.25달러(약 1만 793원)에 멈춰 있다. 2026년 기준 한국 최저 시급 1만320원(약 6.93달러)과 비슷하다. 뉴욕시 목표치는 현 연방 최저 시급보다 4배 이상 높은 파격적인 금액이다.맘다니 시장과 진보 진영이 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