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금천구 소재 홈플러스 시흥점. 입구에 “고별 정리 세일”이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매장뿐 아니라 인근 지하철역과 주변을 지나는 버스 외벽에도 같은 광고 문구가 나붙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지하 1층 판매 공간의 3분의 1가량이 고별 행사 매대로 꾸며져 있고, “90% 할인”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시흥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적자폭이 큰 점포로 분류되면서 폐점이 예정됐던 매장 중 하나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흥점을 포함한 15개 점포의 영업을 연내 종료하기로 했다가, 정치권과의 협의 끝에 일시 보류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대규모 고별 행사가 진행되면서 점주와 소비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이날 시흥점 내부는 행사 공간은 물론 매장 전체적으로 폐점 분위기가 감지됐다. 기존 완구·자동차·레저 등 일상용품을 판매하던 공간은 관련 상품이 전부 빠지고 ‘고별세일’ 품목들로 채워졌다. 삼성·LG전자 등 가전 매장도 철수한 상태였다. 계산대 앞에 있던 약국과 위층 미용실이 있던 자리도 내부가 텅 빈 채 ‘영업 종료’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폐점 유예된 상황에서 이 같은 고별행사가 진행되자 입점 점주들은 다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곳에서 임대매장을 운영 중인 50대 김모 씨는 “매장에 오는 고객이나 주변 지인들도 홈플러스가 언제 문을 닫는지 계속 물어본다”라며 “매장에서 고별행사까지 대대적으로 하고 있으니 장 보러 오는 손님들도 많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했다. 그는 17년간 운영해온 매
더 깨끗한 청결을 위해 화장실 청소할 때 락스를 세정제와 함께 쓰는 습관이 자칫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은정 이화여대 과학교육학 박사는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서 "락스의 가장 큰 문제는 염소 기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라며 "세정제나 세제와 섞어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 이라고 밝혔다. 최 박사에 따르면 락스와 산성 세정제(식초·구연산 등) 또는 주방·욕실용 세제를 혼합하면 강한 독성을 띠는 염소 가스가 발생한다.이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살상용으로 쓰였던 독가스와 동일한 성분으로, 일본에선 주부가 세정제와 락스를 섞어 청소하다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최 박사는 설명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KF-94 필터가 붙은 마스크를 써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한다. 염소 가스는 입자 크기가 너무 작아 KF-94 필터도 걸러내지 못한다는 것. 최 박사는 마스크로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켰다.이어 최 박사는 과거 방송 실험을 준비하던 중 락스에 장시간 노출돼 화학성 폐렴 진단을 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폐 세포 사이사이에 스며드는 가스라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 약도 마땅치 않아 일주일 넘게 고생했다"고 말했다.그는 "락스에 머리카락을 담가두면 15분 만에 녹는다"며 강한 단백질 분해력도 언급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순한 곰팡이 제거제'라고 불리는 제품 역시 주성분이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락스와 사실상 같다고 밝혔다. 락스 제조 회사들은 락스가 강력한 살균·소독제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피부 손상, 호흡기 자극, 유해 가스 발생 등 심각한 위험이 있다며 경고
“사람은 언제 늙을까요? ‘난 늙었다’고 할 때입니다. 생각은 잘 늙지 않거든요.”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의 최고령 철학자다. 1920년생인 그는 지난해 9월 세계 최고령 작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전작인 <김형석, 백 년의 지혜>가 출판 승인을 받은 지난해 3월 당시 103년하고도 251일을 산 작가라는 기록이다.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신간 에세이집 <김형석, 백 년의 유산>(21세기북스)을 내는 등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김 교수는 1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신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106년을 살면서 ‘100세 별거 아니다’고 생각해왔는데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신적으로 늙었다고 생각해본 적 없고, 대화하다 보면 공감대가 생긴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살아보니 30대 전후에는 60세, 70세에 어떤 인생을 살지 자화상을 그려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평생 나만의 가치관을 갖지 못하고 나만의 인생을 살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또 “후회는 많이 할수록 인생의 손해”라고 말했다.그는 병약해 스무 살을 넘길 수 있을지 주변의 걱정을 사던 유년기를 거쳐 탈북해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가 됐다. 그동안 일본 식민지 지배와 광복, 6·25전쟁 등 격동의 현대사를 통과했다. 김 교수는 “나라다운 나라란 정신적 가치와 질서가 지배하는 국가”라며 “우리나라는 권력이 지배하는 국가를 넘어 법치국가까지 왔는데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 “갈등이 적은 사회가 좋다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갈등이 있으니 성장도 할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