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개입 탓 사실상 전쟁 중…법적으론 특별군사작전"
크렘린궁, 우크라 '특별군사작전→전쟁' 이례적 표현(종합)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특별군사작전' 대신 '전쟁'이라는 표현을 써 시선을 끌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아르구멘티 이 팍티'(Aif)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시행 중인 군사 활동에 대해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호칭했다는 점에서 페스코프 대변인의 전쟁 언급은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를 금지한다며 전쟁으로 칭한 사람들을 처벌할 만큼 이 사태를 규정하는 용어에 매우 민감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사실 이것은 특별군사작전으로 시작했지만 집단 서방이 우크라이나 측에 합류하면서 우리에게 전쟁이 됐다"며 "나는 그렇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별군사작전이 전쟁으로 번진 책임이 서방에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내부 힘(동원)을 모으기 위해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용어를 전쟁으로 공식 변경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쟁이라는 용어를 쓴 의미를 명확히 해달라는 요청에 "근본적으로, 집단 서방이 분쟁에 참여한 순간 우리에게 전쟁이 됐다"면서도 "법적인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법적으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단 서방이 분쟁에 더욱 많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우리에게는 사실상 전쟁으로 바뀌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자신이 사용한 전쟁이라는 표현은 특별군사작전 반대자들이 시위에서 사용하는 전쟁 표현과 맥락이 전혀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러시아는 새 영토는 물론이고 크림반도를 빼앗기 위해 어떤 수단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문서화한 국가가 국경에 존재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 영토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 이후 획득했다고 주장하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지역을 일컫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이들 새 영토를 사실상 점령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해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