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공백 메운 화장품·이차전지주 두각
다음주 배당락일·미국 PCE 물가지수 변수
[마켓톺] "쉬어가자" 외국인 홀린 반도체주 다시 달릴까
연이틀 급등장세를 이끈 반도체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코스피가 22일 사흘 만에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3% 내린 2,748.56에, 코스닥지수는 0.03% 내린 903.98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개장 직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하락 전환해 0.5% 내렸으며,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0.1% 하락했다.

기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10억원, 550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이들 종목을 각각 3천280억원, 590억원 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반면 이날 기관 매수세가 집중된 삼성SDI(3.73%), LG화학(2.39%), POSCO홀딩스(0.12%) 등 이차전지주와 아모레퍼시픽(1.57%), LG생활건강(1.33%) 등 화장품주는 올랐다.

이날 기관은 삼성SDI를 32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엘앤에프와 LG화학도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각각 30억원, 70억원 사들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상승 폭을 확대한 후 이날 새로운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며 "업황 회복 기대감 및 대미국 수출 호조 영향에 화장품 업종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천480억원, 1천50억원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 전체 순매수액(6천660억원)의 70%가 이들 두 종목에 집중됐다.

반도체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급등세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목적의 순매도세가 나타나는 점은 한국 증시에 단기적인 조정을 가져올 수 있으나,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도체 종목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은 한국 증시의 상승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주는 반도체주와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되는 금융주 주도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와 주요 종목 배당락일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8일과 29일 POSCO그룹주, 현대해상, LS머트리얼즈, CJ대한통운, SK네트웍스 등의 배당락일이 예정돼 있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9일은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 2월 PCE 물가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참고 지표로, 예상치를 웃돈 1월 및 2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영향에 다시 상승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