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 물어야"

경북대교수회는 21일 교수평의회를 열고 '홍원화 총장 임기 단축 관련' 투표를 시행해 사퇴요구안을 가결했다.

교수회는 투표 가결로 홍 총장에게 차기 총장 선거일인 오는 5월 23일까지 사퇴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홍 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20일까지이다.

회의 참석 교수 63명 가운데 48명이 "교수회가 총장에게 선거일 당일 사퇴를 요구한다에 찬성하느냐?'를 두고 표결에 참석했고, 찬성 34, 반대 10, 기권 4표로 사퇴 요구안을 가결했다.

이날 평의회에서는 홍 총장이 이달 들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비난 여론에 '하루 만에' 철회한 점 등을 들어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총장은 지난 14일 단과대교수회의장과 간담회에서 "교수회에서 이른 시간 내에 후임 총장을 선정하는 절차를 마쳐달라. 새로운 총장이 선정되면 잔여임기와 상관없이 총장직이 인수인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홍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교수회가 총장에게 조기 사퇴를 요구하더라도 총장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결재가 나오기까지 홍 총장이 임기를 다 채울 수도 있다"며 홍 총장의 사퇴 의사를 '꼼수'로 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총장은 여권 비례대표 공천 신청 뒤 철회한 것 말고도 무리한 의대생 증원이나 금오공대와 통합 추진 등으로 교내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홍 총장은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되기도 했고, '총장이 대학을 위기로 몰아간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5월 실시 예정인 차기 경북대 총장 선거 후보로는 교수 10여명의 이름이 학교 구성원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북대교수회 "홍원화 총장에 5월23일 사퇴 요구…임기단축"(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