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재산 분쟁…"처분 후 분할" 법원 결정으로 경매에
미얀마 아웅산 수치 고문 저택, 경매 유찰…"입찰자 없어"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 저택에 대한 경매가 실시됐으나 유찰됐다.

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인야 호수변에 있는 저택 앞에서 경매가 진행됐으나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시작가에 해당하는 최저 가격은 약 9천만달러(1천207억원)였다.

경매 관계자는 법원이 구매자를 찾기 위해 다시 경매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약 8천㎡ 대지에 자리 잡은 2층짜리 저택은 수치 고문 부친인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암살된 뒤 정부가 장군 부인 킨 치 여사에게 준 집이다.

수치 고문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민주화 운동 당시에는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했다.

수치 고문은 저택을 놓고 오빠 아웅산 우와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미국 시민권자인 우는 저택과 대지 지분 절반에 대한 상속권이 있다며 동생을 상대로 2001년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16년 저택 소유권은 수치, 또 다른 부속 건물 소유권은 우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우는 2018년 특별항고를 제기하며 부동산을 처분해 수익을 나누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군정이 통제하는 대법원이 지난해 8월 이를 받아들이면서 경매가 이뤄지게 됐다.

수치 고문은 군정하에서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