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후보군' 라마스와미·버검, 각각 안보부·에너지부 장관 거론
국무장관 후보군에 랫클리프 前 DNI국장도…캠프측, 하마평에 "추측·헛소리"

매카시 前하원의장이 비서실장?…트럼프 '차기내각' 하마평 분분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2기 정부에 함께할 각료 후보군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상 막연한 추측이라는 것이 캠프 입장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낙점 문제와 맞물려 2기 내각 하마평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는 한때 미국 권력 서열 3위였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의회와 연방기관, 예산 문제 등을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바이든 정부 예산안 처리에 반발한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된 매카시 전 의장은 트럼프 1기 정부 때도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다만 당시 본인이 하원의장직 도전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親)트럼프인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해 12월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내각에서 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자리에 내가 만약 최적임자라면 '예스(그렇다)'"라고 말한 바 있다.

부통령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국토안보부 장관 등의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계 미국인인 그가 국경 문제를 담당하는 안보부의 간판이 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대한 비판을 약화할 수 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마스와미에게 직접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다른 부통령 후보인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의 경우 에너지부 장관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억만장자인 그는 라마스와미 전 후보처럼 공화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인사다.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도 부통령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내각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부통령 후보로는 전국적 인지도나 정치자금 모금 능력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트럼프 측 인사들은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법무부 특검 등으로부터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무부 리더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의회에서의 쉬운 인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 리(유타)·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의 보좌관인 마이크 데이비스도 백악관 법률 고문 후보 등으로 이름이 나온다.

법 집행 기관 중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트럼프 측 인사들이 밝힌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 정부에서 임명됐으나 1·6 의사당 폭동 사태 등에 대한 비판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정보국(DNI)을 이끌었던 존 랫클리프 전 국장은 DNI에 재기용되거나 국방부나 국무부 장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여러 명이 관련 직책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고문인 키스 켈로그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 J.D. 밴스(오하이오)·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2기 정부 국무부 장관 후보로 릭 그레넬 전 주 독일 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또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팀 코튼 상원의원(아칸소),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등의 이름이 미국 언론에서 나온 바 있다.

또 트럼프 2기 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존 폴슨이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3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제이슨 밀러 트럼프 캠프 선임고문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누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난 적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정리하면서 그들의 2기 정부 참여 가능성을 추측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캠프에서 직접 나온 얘기가 아니면 그것은 다 헛소리"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큐슈너는 대선 캠프에 전화·문자 등을 통해 인사 관련 제안을 보내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강경파들의 반대하는 인사를 걸러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 누구도 자신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