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매주 토·일·공휴일에 '수문장 순라 의식' 선보여
광화문부터 인사동까지…"도성 지킴이 '순라군'과 함께 걸어요"
"도적이 밤에 다니니 순라군(巡綽官)으로 하여금 구석진 곳과 좁은 골목까지도 두루 순찰하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 (세종실록 1429년 1월 12일 기사)
조선시대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순라군이 매주 주말 광화문 일대를 거닌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순라군의 순찰을 재현한 '수문장 순라 의식'을 올해 상설 행사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순라는 조선시대 도둑이 침입하는 것을 막고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밤에 궁중과 도성 둘레를 순시하던 순찰 제도다.

순라 의식은 2022년 광화문 광장 재개장을 기념하면서 특별행사로 열렸으나, 앞으로는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만날 수 있다.

광화문부터 인사동까지…"도성 지킴이 '순라군'과 함께 걸어요"
순라군뿐 아니라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던 수문장, 수문장을 보좌하고 관청의 업무를 보던 종사관, 직업군인 갑사(甲士) 등 조선시대 군사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수문장 순라 의식은 경복궁 문을 지키는 수문장들의 오후 교대 의식(오후 2시 시작)이 끝난 뒤 만날 수 있다.

총 60여 명의 조선 군사들은 오후 3시에 경복궁 광화문 월대를 출발한 뒤 인사동 문화의 거리, 인사동 네거리를 거닐 예정이다.

북인사 마당에 도착하면 시민들과 사진 촬영도 한다.

행사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비가 오거나 폭염 등으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