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사 비대면 참여엔 "하나의 중국 존중입장 변함 없어…관련국과 소통"
정부, 中매체 민주정상회의 비판에 "유감…특정국 겨냥 아냐"
정부는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를 비판한 데 대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된 것으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일부 외신의 편향되고 일방적인 보도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증진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라며 회의 의미를 폄훼하는 것은 "국가 간 반목과 진영 대결을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회의체로 2021년 미국 단독 주최로 처음 열렸다.

이어 2차 회의를 미국과 한국 등 5개국이 공동으로 열었고 이번 3차 회의를 미국 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이 18∼20일 단독 주최한다.

민주주의 정상회의엔 이른바 '권위주의 진영'의 도전에 맞선다는 취지가 있어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논평에서 한국이 이번 회의를 개최한 것은 미국의 '졸'(卒) 역할을 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한국이 대만 당국을 소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수석 대변인은 "정부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회의에 참여한 대만 인사와 관련해 "1·2차 회의 전례 등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개최된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세션에는 오드리 탕 대만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이 영상 녹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앞서 1·2차 회의에도 참여했다.

탕 정무위원이 장관급 인사임에도 전문가 세션에 화상 참여하는 방식을 취한 것은 정부가 중국 측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부는 행사 브로슈어 등에 탕 정무위원을 연사로 표기하지 않고 전체 초청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대만 인사의 이번 회의 참가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 추진 과정에서 관련국들과 충분히 소통해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