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 계속' 발표가 달러 매수 부추겨"
日 금리 인상에도 예상밖 엔화 약세…닛케이지수 40,000 회복(종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한 직후 금융시장의 일반적 예상과 달리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에 달러당 149.2엔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이 공개된 이후 오르기 시작해 오후 3시 36분께는 150.43엔을 기록했다.

그동안 엔화 약세 배경으로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꼽혔으나,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으나,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우세해졌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의 이날 결정이 예측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한 뒤 "일본은행이 발표문에서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된다'고 한 것이 달러화 매수와 엔화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에 전날 종가인 39,740에서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가 금리 인상 발표 이후 크게 올라 40,003으로 장을 마감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면서 투자자들이 안심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금융시장에서는 닛케이지수가 역대 최고를 넘어 41,000 정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0.725%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0.1%였던 단기금리를 올려 0∼0.1% 정도로 유도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6년 2월 도입한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8년 만에 종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