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공회의소가 서울에 지사를 낸다. 두 나라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면서 현지 기업들의 한국 진출 문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중동 국가 상의가 한국에 둥지를 트는 건 이란에 이어 두 번째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상의는 오는 5월께 서울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두바이상의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물류기업 DP월드 등 UAE 기업의 목소리를 우리 정부에 전달하고, 한국 기업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1965년 설립된 두바이상의는 한국의 대한상공회의소와 비슷하게 UAE를 대표하는 상의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지난해 초 방문했을 때 UAE는 한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이 UAE에 잇따라 방문해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상의의 국내 진출은 한국 기업에도 좋은 소식”이라며 “그동안 논의한 협력이 구체화하며 수주 낭보를 울리는 곳이 하나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는 주로 유럽과 영미권 국가 상의가 지사를 두고 있다.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상의 등이 둥지를 틀었다. 두바이상의는 한국에 들어선 17번째 외국 상의가 된다. 산업계에선 두바이상의 진출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들도 한국 진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규/김우섭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