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사장 "AI 시대 생존 키워드는 스피드"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이용자를 사로잡을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관건은 스피드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렇게 말하며 AI 응용 서비스 혁신을 주문했다. 전사 차원의 핵심 과제로 AI 사업을 점찍으며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19일 취임 3주년을 맞는 황 사장이 AI 중심의 신사업 혁신 고삐를 조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AI 신사업을 강조하는 내용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를 둘러보니 전 세계의 강력한 혁신 에너지가 AI에 집중돼 있더라”며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상에서 혁신을 위해 출발하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응용 기술을 제대로 알고 사업화하면서 AI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빠른 혁신을 이뤄낼 전략으로는 협업과 제휴를 제시했다. 황 사장은 “지금과 같은 변화 시기에는 협업과 제휴가 중요하다”며 “현재 논의 중인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빅테크뿐 아니라 응용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파트너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요즘 LG유플러스의 행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황 사장이 2021년 3월 공식 취임한 이후 전통 사업 기반인 통신 영역은 물론이고 플랫폼 서비스에서 LG유플러스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2020년 12월 1294만 명에서 지난해 12월 1445만 명으로 3년 새 11.7% 증가했다. 사물 지능통신을 포함한 무선통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9.9%를 기록하며 창립 후 27년 만에 2위로 올라섰다.

황 사장은 전통적인 통신 사업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 서비스 영역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AI를 무기로 변화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통신 특화 생성형 AI 모델인 익시젠을 공개한다. 익시젠을 기초로 다양한 AI 에이전트(비서) 기능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황 사장은 “AI 분야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면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