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미식회] 추억 여행이 필요할 땐 맛의 도시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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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머금은 뜨끈한 국밥, 코흘리개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분식, 자연을 품은 특산물까지. 오직 울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맛을 찾아.

오랜 전통을 간직한 노포는 물론, 타지인의 입맛을 아우르는 요즘 식당까지 다채로운 선택지가 입맛을 돋운다. 모두를 포용하고자 너그러워진, 그래서 더 각별한 울산의 맛을 소개한다.
언양 진미불고기

적당히 달큼한 양념에 그윽한 불 향이 더해진 언양불고기는 완벽한 굽기로 구워져 나오니 젓가락 들고 즐길 준비만 마치면 된다. 진미불고기(즉석 양념구이), 소고기구이, 육회 등도 맛볼 수 있다.

언양불고기삼합, 아니 사합 되시겠다. 갓 지은 따끈한 쌀밥에 부드러운 불고기, 쫄깃한 버섯, 상큼한 파채를 올려 한입에 드셔보시길.
하동식당
울산에는 3대 국밥집이 있다. 그중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돼지국밥집이 있으니 바로 하동식당이다. 가게 밖으로 뽀얀 김을 내뿜는 가마솥 육수에 신뢰도가 높아지고, 예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내부에 발을 딛는 순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다.
Kick! 건더기
타 돼지국밥집과 다른 하동식당만의 특징이 있으니, 고기와 내장이 잘게 썰려 들어가 있다는 것. 덕분에 극강의 풍미를 자랑한다.
떡바우횟집
울산 푸른 바다를 눈으로, 또 입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곳. 간절곶에서 차로 10분이면 닿아 식사 겸 드라이브하기에도 제격이다. 싱싱한 회는 기본, 이 집의 숨은 인기 메뉴는 성게비빔밥이다. 바다 향기 가득 머금은 성게에 김, 참기름, 깨, 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가을·겨울에 한해 양장구(말똥성게) 비빔밥을 맛볼 수 있으니 성게 마니아라면 놓치지 말 것.
Kick! 갈치구이
기본 밑반찬으로 무려 갈치구이가 나온다.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고소한 맛이 잔가시를 하나하나 바르는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수하게 한다.
동부분식
달걀·쑥갓·깨가 듬뿍 들어간 고소한 칼국수에 은은한 향의 미나리 김밥이 대표 메뉴. 특출나진 않지만 돌아서면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이래서 아는 맛이 무섭다고들 하나 보다.
이평분식
충격! ‘서울 촌놈’ 기자가 먹고 자란 쫀드기는 가짜였다. 젤리처럼 쫄깃한 식감에 짭짤한 라면스프가 더해진 ‘진짜 쫀드기’는 경상도 지역만의 독특한 간식이라고. 늦게 알게 돼 원통할 따름이다.
학교앞분식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라는 울산 명물 물라면. 밍밍할 거란 편견은 금물이다. 대파 뿌리를 넣어 우린 육수에 면 하나만 넣었을 뿐인데 희한하게 개운하고 중독성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