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특허 출원 순위 4위인 ‘연구개발(R&D) 강국’이지만 이렇다 할 특허자산관리업체(NPE)는 없다. 일각에선 특허 수익사업을 적극 지원해 ‘한국형 NPE’를 육성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해외 기업들은 특허를 적극적으로 수익화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순이익의 54.3%인 70억달러(약 9조3200억원)가 지식재산권(IP) 매출에서 나왔다. IBM(24.2%) GE(14.4%) 노키아(15.6%) 등도 특허수익이 상당하다.

금융자본도 특허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대규모 투자가 몰리는 추세다. 2022년 스마트폰기업인 블랙베리가 NPE인 캐터펄트IP이노베이션스에 특허를 매각할 때 캐나다와 미국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모펀드가 자금을 댔다. 캐나다 연금펀드도 여기에 참여했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특허를 비롯한 IP가 자산 가치를 인정받자 금융 자본이 유입된 것”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IP 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한국형 NPE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LG전자에서 IP 업무를 담당한 임경수 대표가 설립한 아이디어허브다. 이동통신 기술, 스트리밍 등 정보기술(IT) 분야 특허 3000건을 보유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