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국민의힘 공관위 / 사진=연합뉴스
브리핑하는 국민의힘 공관위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로 울산 남구갑에 공천받은 김상욱 후보(변호사)가 2012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지지 선언에는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당사자인 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 송철호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적 성향 알지 못한 채 고용 변호사 생활을 하던 시절 고용주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2012년 변호사 생활을 처음 시작하며 정치적 성향 등을 알지 못한 채 송 변호사 밑에서 고용 변호사로 일했다"며 "당시엔 정치에 관심이 없던터라 정치 성향이 강한 사무실에 오래 있는 게 불편해 1년만에 다른 사무실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이후 송 변호사와는 친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김 후보 설명이다.

문재인 당시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서는 "지지선언한 기억이 없으나, 오래돼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며 "고용주에 의해 임의로 작성되거나, 권유로 인해 부주의하게 작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코로나 시국에서 송 변호사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들을 변호하는 등 오히려 반대편에서 활동해 왔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 여부에 대해서도 "당원으로 가입한 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역 정가에서는 김 후보가 2012년 12월 대선 전 울산 지역 교수 및 교수 31명과 문재인 당시 후보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렸었던 사실이 회자됐다. 김 후보는 "변호사 초기 생활 정치색을 갖지 않고 포용적인 정치관을 갖고 있었고 TV 등 방송 활동에서도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며 "2021년 이후 정치적 지향에 맞는 국민의힘에 합류해 법률자문위원장, 윤리위원 등으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으며 지난 7일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은 송 전 울산시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는데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