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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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자들이 잇따른 '막말' 잡음에 휩싸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부산 수영)의 막말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5일 국회에서 장 전 최고위원과 관련해 "그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사과문의 내용, 후보의 태도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5·18 폄훼 발언 논란을 빚은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를 전격 결정한 직후 나온 입장이라 공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공관위는 도 후보에 대해 "지난번 (공천 유지) 결정 후 별개의 추가 보도도 있었고, 여러 사정을 고려해 논의한 끝에 결정했다고"고 했다.

이어 "어떤 보도나 의혹이 제기됐을 때 당시엔 우리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게 제한돼 있어 후보를 유지하는 결정을 하더라도, 차후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거나 다른 문제 되는 사안이 있으면 후보 결정 취소를 포함해 다른 결정을 하거나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말씀을 늘 드렸다"고 설명했다.

장 최고위원은 ‘난교 예찬’, ‘서울, 부산시민 비하’ 등 과거 각종 막말 전력이 드러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2014년 자신의 SNS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남녀 가리지 않고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한테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하는 사회가 좀 더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는다”며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고 썼다. 자신의 출마 지역인 부산 시민들을 가리켜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여당에서는 조수연 예비후보(대전 서구갑)가 과거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해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면서 친일파와 이완용을 두둔하는 글을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나며 빈축을 사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막말 리스크를 털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장 최고위원과 조 후보의 논란과 관련해 "용감무쌍한 건지 무모한 건지 사리분별력이 없는 건지,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스스로들 빨리 결정을 하고, 당에서도 엄중한 조치를 내려줘야 당이 살 것"이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도 여당의 막말 리스크를 지적하며 공관위가 충분한 검증을 하지 않았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예찬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전당대회 기간에 꾸준히 제기되었던 장예찬 후보의 학력과 병역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검증하였는지가 의문"이라고도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