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들, 금값 강세 견인…지정학적 위기도 호재
"금리 인하 관계 없이 상승" vs "너무 올라…매수세 정점"
금값, 금리인하 기대·달러 약세로 반등…강세 지속 가능할까
국제 금값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방침과 함께 달러화 가치 약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물 금값은 온스당 2천176.06달러로 거의 0.9% 상승했다.

선물 금값도 0.7% 상승한 2천181.8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 지수는 0.2% 하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8일 한때 2천195.15달러를 찍으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지난 12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 이상 큰 폭 하락, 지난달 13일 이후 최악의 일일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자재 및 금융 선물 중개 회사인 RJO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밥 하버콘은 "현재 금값의 강세는 윈윈(win-win)"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 금은 크게 오르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날 금값 상승은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계속해 베팅하고 있으며 6월 인하 가능성은 약 65%다.

전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전에는 72%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은 전통적으로 큰 변동성 및 지정학적 위험이 있는 시기에 피난처로 여겨지고 있는데, 조용하고 은밀한 최근 강세에는 월가의 전문가들도 허를 찔린 상태라고 최근 전했다.

WSJ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 매입을 가속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5% 급등했고, 이후로 지금까지 약 20% 올랐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터키와 중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적어도 올해 1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금의 강세가 지속될지를 놓고는 다른 의견들도 있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원자재 및 실물자산 책임자인 그레그 셰어나우의 경우 중앙은행들이 금값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일부에서는 전례 없이 높은 가격에 더 사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WSJ은 전했다.

금 선물 매수세가 정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주식시장의 랠리가 너무 지나쳐 헤지 수단으로 금에 매달리고 있을 뿐이라며 추가 상승에 부정적인 견해도 내비친다.

WSJ은 월가의 많은 이가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는 더욱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