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비즈니스클럽연합회-에이팀벤처스, 업무협약 체결
고려인 사업가단체, '우주인' 고산과 12만 고려인 취업 협력
국내외 거주 고려인 및 사할린 동포 등으로 구성된 사업가 단체가 한국인 최초 우주인 후보로 올랐던 고산과 손을 잡고 국내에 거주하는 12만 고려인의 취업을 돕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고려인비즈니스클럽연합회(UKBC·회장 인세르게이)는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엠티케이 사무실에서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를 운영하는 에이팀벤처스(대표 고산)와 '고려인 동포-제조기업 일자리 연계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 회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려인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출신 동포들이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며 "능력 있는 동포들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제조업체를 연결한다면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인력 매칭 과정에 있어 협력하며, 필요할 경우 상호 협의로 추진팀을 구성할 수 있다.

국내 제조업 분야의 인력 미충원율(구인 인원 대비 미충원 인원 비율)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은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고려인을 우선해 이들이 제조업체에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할 방침이다.

또 4대 보험 미가입, 퇴직금 지급 회피를 위한 근로계약 꼼수 등의 사례를 점검해 고려인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인 회장과 고 대표의 오랜 인연이 바탕이 됐다.

두 사람은 서울대 96학번 동기로, 서울대 축구부에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사할린 동포 3세인 인 회장은 러시아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모스크바주립광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현재 러시아와 조지아 등에 중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을 수출하는 무역회사 놈파츠 대표다.

서울대 수학과 출신인 고 대표는 2006년 진행된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선발에 참여해 3만6천여명의 지원자 중 최종 후보에 뽑혔다.

그러나 훈련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규정 위반 등을 문제 삼아 탑승을 한 달여 앞두고 하차했다.

이후 창업컨설팅 비영리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TIDE Institute)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고, 2013년 스타트업 에이팀벤처스를 창업했다.

2022년 3월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