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논란' 전지예·정영이 빠진 자리…차점자 이주희, 장애인 서미화에 1번 양보
'양심적 병역거부' 임태훈 컷오프는 불수용 입장…남성 재추천 여부 논의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한 축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반미 논란 속에 사퇴한 여성 후보 2명을 대체할 인물로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이주희 변호사를 재추천했다.

시민회의는 14일 보도자료에서 "여성 1번 후보를 서 전 상임위원으로, 여성 2번 후보를 이 변호사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변호사와 서 전 상임위원은 시민회의가 진행한 국민오디션에서 1·2위에 올라 시민사회 몫 여성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됐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에 이어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3위는 이 변호사였지만 서 전 위원에게 앞 순번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시민사회 측에 전했다고 한다.

시민회의는 보도자료에서 "이 변호사가 '여성이며 장애 당사자이고 오랜 기간 인권 신장에 기여한 서미화 후보가 민주개혁진보세력의 상징으로, 시민사회의 대표로 맨 앞자리에 나서주기를 부탁한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며 "이 후보 뜻을 존중해 순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가 더불어민주연합의 공천관리위원회 심사까지 문제 없이 통과한다면 비례대표 1번 후보로 확정된다.

앞서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는 각각 할당된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되, 상징성이 큰 1번은 시민사회 몫으로 했다.

서 전 위원은 현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사, 조선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다.

이 변호사는 현재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 위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법센터 간사를 맡고 있다.

이 변호사는 매향리 반미구국농성단 서울대 단장 등을 지낸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출신으로 제17·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고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단 등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연합은 시민사회 측에 사퇴한 전 위원과 정 회장, 컷오프(공천 배제)를 통보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의 자리를 대체할 후보를 이날 정오까지 재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시민사회는 임 전 소장의 경우는 사안의 종류가 다르다고 보고 재추천 여부를 숙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임 전 소장의 컷오프 사유를 '병역 기피'로 내세웠다.

하지만 임 전 소장은 자신이 2004년 실형을 받은 사안은 '병역 거부'에 해당하며, 국회가 이미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 복무를 입법하고 제도화한 만큼 더 이상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임 전 소장은 더불어민주연합 공관위에 이의 신청을 했으나 이날 오전 기각 결정을 통보받았다.

시민사회 측도 "현재의 인권 감수성이나 국민 눈높이를 봤을 때 임 전 소장을 컷오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연합에 항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

시민사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남성 후보 재추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사회가 남성 1위로 선정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공관위 심사를 통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