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중인 초코파이 제품. / 사진=TASS
오리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중인 초코파이 제품. / 사진=TASS
증권가는 14일 오리온을 두고 "중국 춘절 이슈가 끝나는 3월부터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 중국 실적은 부진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대체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키움증권(15만5000원→14만2000원)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가 기존과 동일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지난달 오리온의 중국 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1% 감소한 193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춘절 시점 차이로 인한 재고 부담이 컸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은 음력 기준이라 매년 날짜가 달라진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춘절 시점 차이에 따른 재고로 인해 14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며 "일부 할인점이 중간 유통상을 낀 간접 판매로 전환하면서 추가적인 매출 공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주로 상반기에 중국 춘절 시점 차이로 인해 실적이 악화해왔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영향"이라며 "오히려 현지 할인점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매출 약세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은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안정화가 지속되며 각종 비용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을 제외한 베트남, 한국,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시장에선 오리온 실적이 오히려 개선되는 추세다. 강은지 연구원은 "특히 한국 시장에서 모든 유통 채널 출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 전략도 펴고 있어 기존 제품과 신제품이 골고루 성장을 이어 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춘절 영향에서 벗어난 3월부터의 실적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오리온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이슈가 모두 소멸하는 이달부터 성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며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회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안정적인 순현금 구조를 구축했고, 중기적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원가 안정화와 판매량 중심 성장성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현재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