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직자(이맘·imam) 중 세계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한 무슬림이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18일 연합뉴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슬람 성직자 무신 헨드릭스(57)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남아공 남부 이스턴케이프주 게베하(옛 포트엘리자베스)에서 2명의 남성에게 습격당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당시 얼굴을 가린 용의자 2명이 픽업트럭으로 헨드릭스가 탄 차를 막아선 뒤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다.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도주했으며, 헨드릭스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현지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성소수자 단체 등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헨드릭스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동성애자, 소외된 무슬림을 위한 모스크를 운영했고, 성소수자 커플의 결혼식 주례를 위해 게베하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 이유에서다.이슬람에서는 동성애를 죄악으로 간주, 엄하게 금지되지만, 헨드릭스는 1996년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맘으로 활동했다.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을 공개한 이맘은 헨드릭스가 세계 최초로 알려졌다.2022년에는 헨드릭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더 래디컬(The Radical)'이 제작되기도 했다.해당 작품에서 헨드릭스는 "주변에서 '안전을 위해 경호원을 고용하라'는 조언을 자주 듣지만, 공격이 두렵지 않다"면서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욕구가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경찰은 용의자들이 헨드릭스의 차량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황이 포착돼 증오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할 방침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
미국 ‘대통령의 날’인 17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왕의 날이 아니다’는 구호를 외쳤다. 워싱턴DC 의사당 앞에서 시위 참여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풍자한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정상들이 17일(현지시간) 방위비 증액에 공감대를 형성하자 유럽 방산업체 주가가 급등했다.이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동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8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 지도부는 방위비 인상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긴박한 사고방식과 방위비 급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방위비를 EU 재정준칙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재정준칙은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60% 이하로, 연간 재정적자를 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날 유럽 방산업체 주가를 추종하는 스톡스 유럽 토탈마켓 항공우주·방산 ETF(상장지수펀드)는 전날보다 4.6%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독일 방산기업인 라인메탈과 티센크루프 주가는 각각 14.03%, 19.77% 상승했다. 스웨덴 사브(16.17%), 영국 BAE시스템스(7.92%), 이탈리아 레오나르도(8.14%) 등도 급등했다.김인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