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놓친 삼성화재·한국전력 "얇은 선수층 아쉬워"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정규시즌 막판 뒷심을 잃은 요인으로 '얇은 선수층'을 일제히 꼽았다.

리그 5위 삼성화재(승점 48·18승 16패)와 6위 한국전력(승점 47·16승 18패)은 1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맞대결과 상관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 잔여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3위 팀과의 격차를 승점 3 이내로 좁히지 못한다.

현재 3위는 OK금융그룹(승점 57·20승 15패), 4위는 현대캐피탈(승점 53·17승 18패)이다.

V리그에선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하여야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대결이 성사된다.

삼성화재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OK금융그룹을 승점 3 차이로 따라붙을 순 있지만, 공교롭게도 OK금융그룹의 최종전 상대가 현재 4위 현대캐피탈이기 때문에 삼성화재는 5위를 벗어날 수가 없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기에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모두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한국전력은 3위(승점 47·16승 14패), 삼성화재는 준PO를 노려볼 수 있는 5위(승점 44·17승 13패)였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4연패, 삼성화재는 3패(1승)를 당해 봄 배구 티켓을 놓쳤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뒷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단하며 "선수층도, 높이도 끝까지 버티기 쉽지 않았는데 시즌 초반에는 훈련했던 것이 잘 나왔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3라운드 이후부터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아쉽다.

김준우의 부상도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상위권 팀들은 웜업존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와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하며 "(6라운드에선) 공격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게임이 안 좋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봄 배구를 못하게 돼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봄 배구 놓친 삼성화재·한국전력 "얇은 선수층 아쉬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