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즉위 이래 최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병상에서 조촐하게 즉위 12주년을 기념했다.교황청 공보실은 13일(현지시간)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이 의료진과 함께 케이크와 촛불로 즉위 12주년을 축하했다"고 밝혔다.교황청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교황의 즉위 12주년을 축하하며 "희년을 맞아 교황의 평화와 형제애의 메시지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AFP 통신은 "교황이 최소한 케이크를 먹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정확히 12년 전인 2013년 이날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통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교황 선출 기념일은 별다른 공식 행사 없이 내부적으로 조용히 기념한다. 특히 올해는 교황의 입원으로 더욱 조용히 지나갔다.교황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치료받고 있다. 이 기간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눈에 띄게 병세가 호전됐다. 지난 10일 교황청은 "교황의 병세가 더는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공지했다.다만 교황의 퇴원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가 퇴원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88세라는 고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이전과 같이 왕성한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스스로 사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교황은 2023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때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전에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했다. 하지만 교황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발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알루미늄에 대한 (12일부터 25%로 부과 중인) 관세와 4월 2일 자로 계획한 관세(상호관세)에 대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년간 갈취당했고,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알루미늄이든, 철강이든, 자동차든 나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특히 '관세 공방'이 가장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대국인 캐나다에 대해 "우리는 캐나다가 가진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삼겠다는 자신의 구상에 대해 역설했다.그러면서 관세와 관련해 "약간의 혼란이 있을 것이나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5000억 달러 투자 구상 등 미국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언급하면서 관세가 미국 내 투자를 끌어내는 원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그는 미국이 제안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얻은 우크라이나전쟁 '30일 휴전안' 논의차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완전한 휴전에 동의했으며 우리는 러시아도 동일하게 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0일 휴전'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희망적(promising)"이라면서도 "완전하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찬성한다면서도, 추가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 후 합의한 '30일간 휴전안'에 대해 당장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13일(현지시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휴전 자체는 옳고 우리는 이를 지지할 것이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휴전안의 세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관심을 가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떼면서 "적대행위를 멈추는 제안에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제안을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싸움을 멈추는 것은 장기적인 평화와 분쟁의 근본 원인 제거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30일간 휴전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제안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이 기간을 동원이나 무기 공급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러시아 시장을 떠난 서방 기업들이 복귀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서방 기업들의 복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일부 기업들과 러시아 복귀에 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 도착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 백악관 중동특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