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쌍용건설 공사비 증액 갈등에 공사 중단
'공사비 갈등' 세종 공동캠퍼스 현장 근로자들, 세종시청서 집회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으로 최근 공사가 중단된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현장 근로자들이 12일 세종시청 앞에서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근로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약 70명은 세종시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열고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안 좋은데 공사비 문제로 현장 공사가 중단돼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며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종 공동캠퍼스 건설 사업은 약 5만8천㎡ 부지에 대학입주공간 5개동과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주차장 등 총 9개동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대보건설은 LH와 공사비 증액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5일 공사를 중단했다.

작년 10월 17∼26일에 이은 두 번째 공사 중단이다.

LH와 대보건설 간 갈등은 LH 측이 9개동의 건물 중 4개동의 준공을 반년가량 앞당겨달라고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대보건설은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하며 공사를 진행했으나, 이 과정에서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의 복합적인 사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LH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왔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며 공사를 수행해왔으나 건설사들의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로 금융권 차입도 여의찮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