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레, '우상' 박정환과 첫 대국서 불계패…이적 후 2연패
한국으로 이적한 일본의 바둑 영재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우상으로 여겼던 박정환 9단과의 첫 대국에서 아쉽게 패했다.

나카무라 3단은 11일 경기도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 2라운드 박정환과 대국에서 161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이로써 나카무라는 한국기원으로 이적한 뒤 2연패를 당하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나카무라는 한국 랭킹 2위인 박정환을 상대로 포석에서는 균형을 이뤘으나 우하귀 접전에서 패싸움 바꿔치기 이후 형세가 불리해졌다.

패색이 드리운 나카무라는 좌변에서 실리 만회를 노렸으나 여의치 않자 결국 돌을 던졌다.

대국 후 박정환 9단은 "스미레 선수가 많이 긴장하고 부담을 가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초반부터 이상하게 뒀는데 패싸움 이후 진 것 같다"라며 "(1국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2019년 4월 일본기원의 영재 특별전형으로 만 10세에 입단한 나카무라는 2023년 2월 제26기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일본기원 역대 최연소 타이틀 기록을 세운 바둑 유망주다.

그러나 나카무라는 지난해 8월 한국기원에 객원기사로 이적 신청을 낸 뒤 올 3월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기사 생활을 시작했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후원사 시드를 받아 출전했다.

나카무라는 지난 4일 열린 한국기원 이적 기자회견에서 가장 존경하는 프로기사로 박정환 9단을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