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수장 "중국군, 대만인근 훈련 상시화…전쟁 임박징후는 없어"
中침공 대비하는 대만 국방장관, 전쟁지휘소서 주말에도 대기(종합)
양안(중국과 대만)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중국 침공에 대비해 전시용 지휘소에서 주말마다 항상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추궈정 국방부장이 매주 주말 전시 3군 지휘용 군용 벙커인 헝산(衡山) 지휘소에서 중국군 동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추 부장은 오랜 군 복무 습관으로 인해 여전히 국방부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덧붙였다.

헝산 지휘소는 1960년 당시 장제스 총통이 미군 고문단 건의에 따라 미국 본토 방어책임을 지고 있는 북미방공사령부(NORAD)를 본떠 북부 타이베이 다즈 지역 산속에 건설을 추진했고 아들인 장징궈 총통 시절인 1982년에 완공됐다.

이 시설은 핵·생화학 공격, 전자파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연합작전지휘센터(JOCC)로 중국군 동태와 대만해협 주변 정보 등을 감시하며 3군 통수권자인 총통이 장기간 직접 지휘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이런 가운데 군 관계자는 중국군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한광(漢光) 40호' 훈련이 4월 지휘소 훈련(CPX), 7월 실병력 동원 훈련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 담강대 전략연구소 린잉유 교수는 이번 한광 훈련에서는 핵심 인프라 시설 보호와 적 후방 공격 등에 대비한 지휘체계 작동 관련 훈련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만 정보당국은 중국이 대만 부근에서의 군사훈련의 상시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 수장 차이밍옌 국장은 이날 의회에 나와 "중국이 평균 7∼10일마다 대만 근처에서 합동 전투준비태세 순찰을 실시하고 거의 매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침입하고 있다"며 중국군이 훈련의 상시화·정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 국장은 이어 중국이 여전히 대만과의 평화통일 노선을 추구하고는 있지만 경제적 강압, 군사·외교적인 압박 등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우려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대만이 중국의 침략이 임박했는지 여부에 대해 국제 동맹국들과 '긴밀한 논의'를 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도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