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 면담 결과 설명…"그러면 전쟁 끝날 것, 트럼프 종전계획 있어"
헝가리 총리 "트럼프, 재집권시 우크라 한푼도 지원 안할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오르반 총리는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면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복귀하면 단 한 푼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 유럽 국가들은 단독으로 전쟁을 지원할 수 없으며 그러면 곧 우크라이나전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아직 대통령이 아니지만 그의 정당은 미국 의회에서 민주당이 전쟁에 돈을 투입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는 유럽인들을 대신해 유럽 안보를 위한 재정지원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에겐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다고 전하면서 "그의 계획은 상당 부분 헝가리 정부의 계획과 일치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계획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우크라이나와 중동에는 군사 충돌이 없었다.

우리는 그가 대통령직에 복귀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정확히 안다"면서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재선할 경우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하도록 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언론과 사법부를 통제하고 성소수자 권리와 이민을 제한하는 등의 권위주의적 통치로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그의 절친으로 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오르반 총리를 맞아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두 사람이 '각국 주권 보호를 위한 강력하고 안전한 국경의 중요성을 포함, 헝가리와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마러라고 방문에 앞서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음 임기 국정 청사진을 마련하는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연설도 했다.

백악관은 방문하지 않았다.

헝가리 총리 "트럼프, 재집권시 우크라 한푼도 지원 안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