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과 함께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할 첨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발에 나선다고 10일 발표했다. 저사양으로 구동된 기존 소프트웨어에 퀄컴의 기술을 접목해 BMS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만든 BMS를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팔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BMS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측정해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수백 개에 달하는 배터리 셀의 기능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화재 위험을 미리 감지해 조치하는 ‘안전 감시자’ 역할도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의 특정 기능을 BMS 진단 소프트웨어에 결합하기로 했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자율주행 플랫폼, 통신 서비스 플랫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기술을 한데 모은 플랫폼이다. 두 회사는 BMS의 연산 능력을 80배 이상 향상해 배터리 알고리즘을 정교화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90% 정도인 안전진단 알고리즘 정확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BMS를 적용하면 운전자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