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다리 전 파키스탄 대통령, '상징적 존재' 대통령에 또 선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또 대통령에 선출됐다.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자르다리 전 대통령은 전날 연방 상·하원 및 주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대통령은 상징적 존재로 실질적 권한은 총리가 갖고 있다.

지난달 8일 총선 이후 협상을 통해 연립정부를 구성한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와 파키스탄인민당(PPP) 등이 후보로 내세운 자르다리는 선거에서 411표를 얻어 181표를 확보한 수니 이테하드 평의회(SIC)의 후보 마흐무드 칸 아차크자이를 가볍게 제쳤다.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에서는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출신 무소속 후보진영이 93석으로 최다 의석을 차지했으나,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칸 전 총리는 '부패죄' 로 수감 상태여서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PTI는 정당법 위반으로 정당 상징 사용이 금지돼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무소속 후보들은 이후 PTI가 연대하기로 한 군소정당 SIC에 합류했다.

75석으로 의석수 2위를 차지한 PML-N과 3위 PPP(54석) 등은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서 PML-N 소속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가 새 정부 총리를 맡고 PPP 소속 자르다리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직을 갖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지난 3일 연방하원에서 새 총리로 선출됐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자르다리는 2007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자 현재 PPP 총재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의 아버지다.

한편 PTI 측은 총선 투표가 조작됐다며 계속 반발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