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서 16일 첫 공연
국가적 참사 희생자 가족들, '사난 살주' 연극무대 올라
제주4·3과 광주5·18 등 국가적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하는 연극이 제주에서 출발해 전국 순회공연을 나선다.

재단법인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센터장 김성환 신부)는 국가적 참사 희생자의 실제 가족들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연극 '사난 살주'를 16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초연한다고 8일 밝혔다.

'사난 살주'는 '살아있으니 살아간다'는 뜻의 제주어 표현이다.

이 연극에는 10살에 아버지를 잃은 소녀, 8살에 11살 형을 잃은 소년, 열여덟 해를 고이 키운 딸을 잃은 아버지, 서른 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 등이 출연한다.

제주 출신의 현애란 배우, 광주 출신의 김호준 배우, 세월호 참사 유가족 문종택 씨,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기자 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획과 연출은 '이녁', '사랑 혹은 사랑법' 등으로 10년째 제주의 아픈 역사를 무대에서 탐구해온 방은미 씨가 맡았다.

방씨는 "불행한 사태로 가신 분들의 한 맺힌 눈물을 닦아주고, 억장 무너지는 좌절과 외로움, 절망을 겪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진혼의 마당을 마련해 공감과 격려, 연대와 희망을 나누고 함께 사는 세상으로 전환하는 해법을 찾고자 했다"고 전했다.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는 제주 공연에 이어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