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잘나가는 크래프톤…주주환원 기대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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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중 크래프톤 주가 수익률 두드러져
호실적 발표하며 상승세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절반에 못미쳐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 커져…현금성 자산 3조원 육박
회사 "3개년 주주환원 정책 이어갈 것"
호실적 발표하며 상승세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절반에 못미쳐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 커져…현금성 자산 3조원 육박
회사 "3개년 주주환원 정책 이어갈 것"
게임주에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크래프톤만은 수익률이 견조하다. 대부분 게임사의 실적이 역성장할 때, 크래프톤은 호실적을 거뒀다.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불만인 상태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주가가 절반 수준이다보니 손실이 여전해서다. 크래프톤에 주가부양책을 원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회사는 작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크래프톤의 주가는 14.67% 올랐다. 다른 게임 상장사 펄어비스(-27.48%), 엔씨소프트(-21.7%), 위메이드(-17.98%), 카카오게임즈(-11.03%)에 비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게임주로 구성된 'KRX 게임 TOP10' 지수도 4.45% 하락했다. 크래프톤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크래프톤 주식을 10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024억원 순매도하며 크래프톤을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냈다.
크래프톤이 나 홀로 강세를 보인 비결은 호실적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작년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901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76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핵심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외 시장뿐 아니라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다.
전망도 밝다.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성과에 더해 올해 5종의 신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너티카 등 흥행이 예상되는 게임은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제시한 크래프톤의 연간 영업이익은 7892억원이다. 전년 대비 2.76% 늘어난 수치다. 3개월 전 23만3056원이었던 평균 목표주가도 27만5000원으로 높아졌다. 작년 10월 4일 장중 14만5900원까지 고꾸라졌던 현재 22만2000원까지 회복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종목 토론방을 가면 주가를 부양하라는 투자자들의 성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주가는 2021년 8월 당시 공모가(49만8000원)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크래프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총 3만193명이다. 이들 중 수익을 보고 있는 투자자는 2.13%에 불과하다. 투자자의 대부분(97.87%)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손실률은 43.36%로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금액은 약 433만6000원으로 추정된다.
상장 당시 우리사주에 투자한 사원들도 주식을 손절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 후 1년인 보호예수 기간은 진작에 끝났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때 팔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크래프톤에 남아있는 우리사주 물량은 27만6259주다. 상장 당시 물량보다 21.4% 줄어든 수준이다. 대부분의 우리사주 조합원이 차익을 실현한 LG에너지솔루션과 대조적이다. 시장의 관심은 주주환원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당국은 상장사가 효과적으로 자본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배당 성향도 낮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일부 기업은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앞서 크래프톤은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작년 크래프톤은 자사주 1679억원어치를 소각했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웃도는 것에 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보유한 현금이 많아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여유 자금이 많을수록 향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 작년 말 기준 크래프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210억원에 달했다. 경쟁사 엔씨소프트(3651억원)보다 4000억원가량 많다.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2조3405억원까지 합하면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3조614억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정책 관련 질문을 받은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취득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했다"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취득할 자기주식 중 60%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투자를 제외한 금액 중 최대 40%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할 예정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크래프톤의 FCF는 1674억원이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크래프톤의 주가는 14.67% 올랐다. 다른 게임 상장사 펄어비스(-27.48%), 엔씨소프트(-21.7%), 위메이드(-17.98%), 카카오게임즈(-11.03%)에 비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게임주로 구성된 'KRX 게임 TOP10' 지수도 4.45% 하락했다. 크래프톤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크래프톤 주식을 10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024억원 순매도하며 크래프톤을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냈다.
크래프톤이 나 홀로 강세를 보인 비결은 호실적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작년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901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76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핵심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외 시장뿐 아니라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다.
전망도 밝다.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성과에 더해 올해 5종의 신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너티카 등 흥행이 예상되는 게임은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제시한 크래프톤의 연간 영업이익은 7892억원이다. 전년 대비 2.76% 늘어난 수치다. 3개월 전 23만3056원이었던 평균 목표주가도 27만5000원으로 높아졌다. 작년 10월 4일 장중 14만5900원까지 고꾸라졌던 현재 22만2000원까지 회복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종목 토론방을 가면 주가를 부양하라는 투자자들의 성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주가는 2021년 8월 당시 공모가(49만8000원)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크래프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총 3만193명이다. 이들 중 수익을 보고 있는 투자자는 2.13%에 불과하다. 투자자의 대부분(97.87%)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손실률은 43.36%로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금액은 약 433만6000원으로 추정된다.
상장 당시 우리사주에 투자한 사원들도 주식을 손절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 후 1년인 보호예수 기간은 진작에 끝났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때 팔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크래프톤에 남아있는 우리사주 물량은 27만6259주다. 상장 당시 물량보다 21.4% 줄어든 수준이다. 대부분의 우리사주 조합원이 차익을 실현한 LG에너지솔루션과 대조적이다. 시장의 관심은 주주환원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당국은 상장사가 효과적으로 자본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배당 성향도 낮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일부 기업은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앞서 크래프톤은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작년 크래프톤은 자사주 1679억원어치를 소각했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웃도는 것에 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보유한 현금이 많아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여유 자금이 많을수록 향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 작년 말 기준 크래프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210억원에 달했다. 경쟁사 엔씨소프트(3651억원)보다 4000억원가량 많다.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2조3405억원까지 합하면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3조614억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정책 관련 질문을 받은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취득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했다"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취득할 자기주식 중 60%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투자를 제외한 금액 중 최대 40%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할 예정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크래프톤의 FCF는 1674억원이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