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기간 굳게 닫혔던 중국 하늘길 확대에 나섰다. 최근 관광 노선 중심으로 완만하게 수요가 늘자 항공업계가 운항을 멈췄던 노선을 재정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4월23일과 24일부터 각각 장자제, 정저우 노선을 재운항한다. 2020년 1월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지 4년여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15일 인천~텐진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인천~충칭(5월27일부터) △인천~시안(7월1일부터) △인천~청두(7월1일부터) △인천~구이린(9월1일부터) △인천~선전(10월1일부터) 등의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대형 항공사 뿐 아니라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 재운항 채비에 분주하다.

에어부산은 이달 30일부터 부산~시안 노선을 재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4월부터 인천~스자좡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두 노선 모두 지난해 동계 운항 기간 동안 운휴했던 노선을 다시 운항하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선양 △인천-지난 △인천-원저우 △대구-연길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변동 사항이 많아 아직 정확하게 운항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내 복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다시 운항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제선 여객은 총 728만48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91% 수준이다.

전년 대비 여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노선은 중국이었다. 지난달 중국 노선 이용객은 총 87만3329명으로 지난해 동월(10만4813명)보다 무려 733% 증가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난해 8월 이후 중국 노선 이용객이 87만명을 초과한 것은 올해 1월이 처음이다.

물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중국 노선의 회복률은 여전히 더딘 편이다. 2019년 1월과 비교해 지난달 중국 노선 여객은 63%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어려운 내수 경제 상황으로 코로나 대비 여객 여객 회복률이 가장 더딘 상황이지만 중국 비자정책 완화와 단체 관광 허용 등의 영향으로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광 노선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