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옛 베어링PEA)가 보유 중이던 신한금융지주 지분 잔량을 모두 매각한다. 4000억원 규모다. 최근 정부가 진행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인 금융지주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슈프림LP는 신한금융지주 지분 1.8%(929만7000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이날 장 마감 후 수요예측에 나섰다. 슈프림LP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펀드의 투자목적회사다. 블록딜 주관사는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매각 측은 이날 신한금융지주 종가인 4만5600원의 2~4% 할인율이 적용된 4만3776~4만4688원을 희망 매각가로 제시했다. EQT파트너스는 2020년 신한금융지주 지분 3.6%(1869만 주)를 확보했다. 당시 주당 발행금액은 2만9600원으로 약 5530억원을 투입했다.

최근 1년간 3만원대에 머물던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지난 1월 중순부터 올랐다. PEF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칼라일은 지난달 KB금융지주 보유 지분 1.2%, IMM PE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7%를 블록딜로 팔았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