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유통업체 타깃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해 5일(현지시간) 주가가 12% 넘게 상승했다.

이날 타깃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19억2000만달러(약 42조6000억원), 주당순이익(EPS) 2.98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시장 전망치인 318억3000만달러, 2.42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투자자들은 타깃이 작년의 실적 부진을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요 매출 지표인 동일매장 매출(12개월 이상 영업한 매장의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수치)이 지난해 2분기 5.4% 감소한 이후 3분기 -4.9%, 4분기 -4.4%로 점차 감소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타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의 소비재 지출 감소와 도난 증가, 성소수자의 달 행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 등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경쟁사에 비해 가전·생활용품 등 임의 소비재 판매 비중이 높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이 더 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07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7년 만에 연간 매출이 줄었다. 타깃은 올해 동일매장 매출이 0~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티나 헤닝턴 타깃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임의 소비재 지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깃은 코스트코 골드스타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처럼 프리미엄 멤버십인 ‘타깃서클 360’을 다음달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간 99달러를 내면 35달러 이상 주문 시 배송비 없이 1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해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