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시범 도입한 전면형 '쇼케이스 광고'를 활용하는 업종이 늘고 있다. 출시 초기 콘텐츠, 금융, 전자기기 브랜드들이 쇼케이스 광고를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 들어 뷰티·명품 브랜드 등 비주얼을 강조하는 업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액은 846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9405억원) 대비 10.0% 감소한 수치였다.

이에 네이버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규 상품 중 하나로 쇼케이스 광고를 시범 출시했다. 쇼케이스 광고는 네이버 모바일 화면 콘텐츠판 중 스포츠판 뒤에 짧은 영상을 노출하는 전면형 상품. 스포츠판 뒤로 브랜드명이 새로운 카테고리로 표시되고 하단 전면에 영상이 표시되는 식이다.

출시 초기에는 삼성전자, 넷플릭스, 디즈니, 다이슨, 케이뱅크 등이 쇼케이스 광고를 집행했다. 이후 애플, 아디다스, 에이치피오, 라이나생명,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의 광고가 이어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15 시리즈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애플은 쇼케이스 광고를 이용해 자사 제품을 가장 많이 홍보한 브랜드다. 쇼케이스 광고를 통해 아이폰15와 맥(MAC), 애플워치 등을 노출시켰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식품·뷰티 브랜드들도 연이어 쇼케이스 광고를 선택했다. 달바,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컬리 등이 이 시기에 쇼케이스 광고를 진행했다.
프라다가 지난 4일 쇼케이스 광고를 통해 홍보영상을 노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모바일 화면 갈무리
프라다가 지난 4일 쇼케이스 광고를 통해 홍보영상을 노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모바일 화면 갈무리
올해 들어서는 식품류 브랜드로 광고주가 확대됐다. 바이오코어, LG생활건강, 주영엔에스 등은 건강보조식품과 자사 할인 이벤트를 홍보하는 영상을 노출했다.

쇼케이스 광고는 영상 광고에 적합한 제품을 보유한 브랜드들을 광고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실제 명품·의류 브랜드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등 영상 광고를 선호하는 브랜드들의 광고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샤넬·디올·프라다와 나이키·아디다스가 최근 쇼케이스 광고를 집행한 브랜드들이다. 넥슨은 'FC모바일' 관련 영상을 노출했다.

쇼케이스 광고를 앞세우기는 했지만 네이버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을 끌어올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건설·유통 등 주요 업종 대형 광고주들 사이에서 마케팅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쇼케이스 광고 상품의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시범 출시 기간인 만큼 당분간 쇼케이스 광고 수요가 예상되는 브랜드들을 직접 접촉하면서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쇼케이스 광고 단가는 1일 노출 기준 5000만원 수준에 하루 약 120만회 노출 횟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럭셔리·패션 브랜드는 브랜드 이미지나 상품성이 사용자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중요해 네이버 모바일 전면을 활용할 수 있는 소재"라며 "(쇼케이스 광고는) 검색 광고보다 비주얼을 중시하는 브랜드들이 활용하기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