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요즘 수상하다 했더니…' 입사 5년미만 직장인 이직 급증
한국 직장인의 56%가 지난해 한 번 이상 이직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51%) 대비 다소 증가한 수치다.

경력직 이직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가 5만 건 이상의 한국 직장인 데이터를 분석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직 시도가 가장 활발했던 연차는 사원(62%)과 대리(60%)였다. 전년 대비 각각 7%p, 6%p 올라 모든 연차 중 가장 증가 폭이 컸다. 그 외에는 신입(54%), 과장(53%), 차·부장(40%) 순이었다. 이직 시도는 입사 1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과장급 이후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직 시도가 가장 활발했던 업계는 호텔(69%), 패션(66%), 가구·인테리어(64%)였으며, 시도가 가장 저조했던 업계는 통신(41%), 카드(43%), 공기업(44%)이었다. 호텔과 패션은 뷰티와 함께 전체 업계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직장인들이 이직 시도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요인은 회사에서의 성장 가능성과 고용 안정이었다. 그 외 보상과 워라밸도 유의미한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성장 가능성과 고용 안정은 연구 결과 이직 시도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고 블라인드 하이어는 설명했다.

연차별 평균 연봉은 신입이 4천만원, 사원이 4천4백만원, 대리가 5천4백만원, 과장이 6천6백만원, 차·부장이 8천4백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5천6백만원, 미국 직장인은 13만 달러(약 1억 8천만원)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봉이 가장 높은 직군은 의사(2억 5천만원), 변호사(1억원), 약사(9천3백만원)로 나타났다. 한편 연봉이 가장 낮은 직군은 고객 상담원(4천2백만원), 치과위생사(4천3백만원), 대학 교직원(4천4백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한국 직장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였다. 신입은 LG,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의 전통적 대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한편 사원 이상에서는 카카오, 네이버, 비바리퍼블리카 등의 IT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블라인드 하이어 전유정 사업 총괄은 "경제적 보상뿐 아니라 고용 안정과 커리어 성장을 중요시하는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회사나 커리어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