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승리했다. 좌파 계열인 사회민주당(SPD)이 집권한 지 3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24일 독일 연방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전날 총선 개표 결과(잠정)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28.5%를 득표해 제1당에 올랐다. 극우 성향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역대 최고 득표율인 20.8%로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은 16.4%에 그쳐 3위로 내려앉았다. 독일 정가는 기민·기사당 주도로 사민당과 좌우 대연정이 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기민·기사당과 독일대안당 등 우파 계열의 압승은 최근 난민의 잇따른 강력 범죄로 독일 사회에서 반(反)이민 정서가 불거진 영향이 크다.영국 텔레그래프는 “10년 전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중동 불안을 피해 달아난 100만 명 가까운 망명 신청자에게 나라를 개방한 결정이 격렬한 응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난민범죄·에너지난 시달린 獨…경제침체까지 길어지자 '우클릭' 3년 만에 보수당 집권…사민당, 138년 만에 '최악 참패'독일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선택한 것은 이민자 범죄 증가와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다. 집권 사회민주당(SPD) 정부가 이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동반 약진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는 “기민당이 보수적인 뿌리로 돌아가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강력한 이민 단속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사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자 중국 대학이 ‘직박’(학사 후 박사 직행) 제도를 확대해 해외에서 유학 중인 자국 기술 인재를 유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유학 중인 우수한 기술 인재를 대거 모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푸단대는 올해 해외 유학 중인 자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박 제도를 확대했다. 이 제도로 우수 학부생은 석사 과정 없이 바로 중국 대학 박사 과정에 등록할 수 있다. 푸단대는 올해 컴퓨터과학, 생명공학, 임상의학 등 18개 학과에서 직박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박사 과정 모집 경로를 넓히고 인재 선발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 대학 출신의 중국인 졸업생을 대상으로 박사 과정 직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푸단대뿐만 아니라 칭화대, 난카이대 등 중국 주요 명문대도 해외 학부생을 대상으로 직박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칭화대는 작년 8월 박사 과정 모집 공고를 통해 일부 전공에서 해외 중국인 학부생을 직접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카이대와 웨스트레이크대도 작년 말 해외 중국인 학부생을 위한 박사 과정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이는 미국으로 떠난 젊은 인재를 자국으로 데려오려는 중국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미국 대학이 대학원생 모집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지원금을 삭감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다만 직박 제도 확대를 두고 중국에서는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내 학위 취득 없이 공립대 박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다.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되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며 퇴진 압박을 가하자 NATO 가입을 조건으로 자신의 직을 거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젤렌스키 “난 독재자 아냐”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온다면, 내가 정말 이 자리에서 떠나기를 바란다면 나는 준비돼 있다”며 “조건이 즉시 제공된다면 NATO와 그것(대통령직)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한 뒤 나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짜 독재자였다면 기분이 상했겠지만 나는 독재자가 아니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한 중재자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위한 강력한 파트너가 돼주길 바란다”며 “러시아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종전 조건으로 NATO 가입을 내세웠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NATO 가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혀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실용적이지 않다”고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제안한 광물 협정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크라이나인이 10세대에 걸쳐 갚아야 할 무엇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