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사우디 현지서 "韓기업 엑스포 준비과정 참여" 요청
사우디 측 "韓 클라우드·스마트시티 인상적" 진출 시 적극 지원 시사
'경쟁자서 동반자로' 한국·사우디, 2030엑스포 성공위해 맞손
'2030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엑스포 성공을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 국제컨벤션전시센터에서 사우디와 카타르 등 중동 국가의 장관들을 잇따라 만나 디지털정부 분야 등에서 한국 IT기업의 중동 진출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그는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만나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핵심 과제인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정책을 소개하는 등 디지털정부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상민 장관은 특히 사우디의 2030 엑스포 개최를 축하하며 엑스포 준비 과정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압둘라 장관은 통신부 소관 분야에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은 즉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압둘라 장관은 "한국은 클라우드 및 스마트시티 분야가 매우 인상적이고, 관련 분야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벤처캐피탈 투자도 확산할 것"이라며 한국 관련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할 시 사우디 투자 펀드에서 적극 지원할 것을 시사했다.

이상민 장관은 사우디 내무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빈 나예프 왕자와 면담에서는 양국의 치안 분야 협력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한국의 선진 수사기법과 치안 시스템을 전수하기 위해 초청 연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우디 측은 올해 10월 한국에서 개최하는 국제 CSI 콘퍼런스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압둘아지즈 왕자는 양 부처 간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관계 격상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이상민 장관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사우디 최대 국책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지난해 10월 도시농촌주택부와 네이버가 계약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리야드 등 5개 도시 및 건물을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프로젝트)과 유사한 사례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2만6천500㎢에 달하는 사막에 기업단지, 주거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로 5천억 달러(약 668조 원)가 책정된 프로젝트인만큼 관련 사업을 수주한다면 국내 IT 기업들의 중동 진출에 발판이 될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하고 있다.

'경쟁자서 동반자로' 한국·사우디, 2030엑스포 성공위해 맞손
이 장관은 모하메드 빈 알리 알 마나이 카타르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면담에서는 양국의 디지털정부 분야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모하메드 장관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양해각서 체결이 거의 마무리돼가는데, 공공데이터 개방 등 디지털정부와 관련해서도 서로 협력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상민 장관은 "양해각서 체결이 양국의 상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니 신중하게 검토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민 장관은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탈리아를 방문해 한국 디지털정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디지털정부 세일즈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