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스1)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에 잔류를 시사하며 공천 결정을 수용한 것에 대해 "8월 전당대회 때 도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던 임 전 실장이 당에 잔류키로 한 데 대해 "민주당에 남아서 개혁과 혁신을 계속 요구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임 전 실장이 이 대표를 만난 건 부적절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자기가 비서실장 할 때 총리를 하신 분이고 잘 아는 사이니까 만나기는 만났지만 이낙연 대표하고 함께 가면 망한다"며 "이낙연 대표가 광주에서 출마한다고 하는데 불을 보듯 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이준석 대표도 유승민하고 가야 성공하지, 이낙연하고 가면 망한다고 했다"며 "제 예측이 맞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호남지역은 민주당을 지지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며 "그런 바람이 수도권으로 전국으로 과거처럼 광주의 바람이 분다. 지금 시끄럽지마는 총선 구도로 가면 바람이 다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은 3선 이상 중진 중에 공천에서) 한 사람 탈락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얼마나 많은 현역 의원과 또 중진들이 탈락하고 있나.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변이라고 하지만 이것이 바로 개혁, 혁신이다"라며 "국민의힘에서는 조용하게 무난한 돌려막기, 김건희 방탄용 공천을 했기 때문에 국민 심판으로 50% 이상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재고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대표의 속내를 알았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와 회동을 갖자 탈당 발표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임 전 실장은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다음날 당 잔류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어려운 결단이라며 힘을 합치자고 말했고 임 전 실장의 합류를 기대했던 이낙연 대표는 광주를 찾아 출마 선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