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상반기 중 온라인노조 출범키로
직장인 71% "노조 필요"…중소기업에선 불이익 우려로 가입못해
직장인 상당수가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불이익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에서는 가입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1.4%는 '직장 내 노조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8.6%에 그쳤다.

필요하다고 답한 이들은 노조가 '고용 안정'(89.4%), '복리후생 개선'(88.4%), '임금 인상'(84.5%), '직장 내 괴롭힘 등 부당한 대우'(84.0%) 등에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직장인 중에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직장 내 불이익 우려' 답변이 39.1%로 가장 많았다.

'기존 노조 활동에 신뢰가 없어서'(34.4%), '조합비와 집회 참여 등이 부담돼서'(31.9%), '노조 가입 문턱이 높아서'(19.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양대 노총이 노조 밖 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 이상(57.3%)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42.7%였다.

직장갑질119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온라인 노조'를 조직할 방침이다.

온라인노조 추진위원장인 박성우 노무사는 "기업별로 단체교섭을 하다 보니 사실상 기업별 노조가 될 수밖에 없고 일정 인원이 되지 않으면 노조를 만들 수도 없다"며 "노조에 가입하고 싶은 누구든 쉽게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는 업종별 온라인노조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직장갑질119는 상담과 제보 사례가 많고 규모가 작아 노조를 만들기 어려운 중소 병의원과 사회복지시설, 강사·트레이너를 '우선 가입 업종'으로 정하고 이달부터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