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관 명예도로 처음…오세훈 "숭고한 희생 기리고 아낌없이 지원"
홍제동참사 순직 소방관 기려 '소방영웅길' 명예도로 지정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소방영웅길' 명예도로가 생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4일 오후 2시 소방충혼탑이 있는 서울소방학교 내 대강당에서 소방영웅길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을 개최한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이 있는 인물의 사회헌신도와 공익성, 지역역사·문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소방관과 관련해 명예도로를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영웅길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 앞으로 이어지는 382m 구간이다.

이 길은 2001년 3월4일 홍제동 화재 참사가 발생한 주택 인근에 있다.

당시 소방관 6명(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은 시민 7명을 구조한 뒤 잔불 작업을 벌이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으나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순직했다.

소방영웅 6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23주기에 맞춰 열리는 기념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에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홍제역 지하광장 내에는 소방영웅길을 홍보하고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시는 또 소방영웅길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주변 지하식 소화전 6개의 맨홀 덮개에 알림 표시를 마무리했다.

서대문구청에서는 도로명판을 부착하고 경찰과 협조해 도로 진행 방면 안내 표시도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소방영웅길을 지나는 수많은 시민이 여섯 소방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며 "서울소방가족 여러분이 안전한 환경에서 화재, 구조, 구급 등 소방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