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갚느라 가계 '휘청'...이자 비용 역대 최대 폭 증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이자 비용은 전년보다 27.1%나 뛰었다.



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원이었다.

9만9천원이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1년 새 31.7% 급등한 것이다.

이는 통계청이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동향 조사를 시행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 증가 폭(5.8)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이자 비용 역시 2022년 9만2천원에서 11만7천원으로 27.1 % 급증했다. 이 역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의 증가다.

이자 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코로나19때 가계부채가 늘어난데다 고금리 장기화 상황이 장기화된 결과다.

가계가 짊어진 빚의 규모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886조4천억원(잠정)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또한 2017년 92.0%에서 2022년 108.1%로 5년 만에 16.2 %증가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이후 매달 증가해 지난달 28일 기준 696조371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자 비용 부담은 서민층과 고소득층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실질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2만1천원으로 1년 전(1만7천원)보다 18.7%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이자 비용 또한 2022년 17만9천원에서 2023년 25만4천원으로 1년 만에 41.7% 늘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