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연장 '현실화'…올해 최고치 경신한 유가 [오늘의 유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또 다시 상방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1달러(2.19%) 오른 배럴당 79.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가는 올해 들어 11.6% 올랐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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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가 상방 요인은 3일(현지시간) 나왔다. OPEC+가 1분기까지 예정했던 자발적 원유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날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등 OPEC+ 참여국은 감산량을 2분기까지 유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OPEC+는 올해 1분기 동안 할당 산유량보다 하루평균 2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감산 연장은 시장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OPEC+와 경쟁 관계인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하는 데 대비해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OPEC 감산 연장 '현실화'…올해 최고치 경신한 유가 [오늘의 유가]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유가를 최소한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높게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네옴시티 등에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 자금을, 러시아는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일부 산유국이 더 많은 원유을 팔기 위해 자발적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OPEC+가 목표했던 감산량엔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OPEC 내 분란과 이탈은 계속될 수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