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혹한기부터 꾸준히 매수를 이어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올인’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효과와 함께 이 회사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기업 대차대조표 내 현금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 매수에 투입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유명하다. 세일러 회장은 2020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은 최고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장기적으로 현금보다 큰 가치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올초 이후 비트코인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그의 자신감이 실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ETF 승인, 곧 다가올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기) 등 호재가 겹치면서 2021년 11월 기록한 전고점인 8200만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6일에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매수 물량은 3000개로 평균 단가는 5만1813달러다. 이 회사의 매수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5만700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79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의 유입과 함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수까지 이어지자 시장에서 강세 심리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19만3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수 단가는 3만1544달러로 미실현 수익은 41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벤치마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기반에 둔 고유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현재 주가가 800달러 선인 이 회사의 목표가를 990달러로 높였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