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구호 트럭 참사'와 관련, 이 구호품 수송대는 이스라엘이 현지 팔레스타인 사업가들의 도움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이 지난 한 주 사이에 최소 4차례의 가자지구 북부 구호품 수송에 관여했다며 이스라엘 당국자와 팔레스타인 사업가,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참사 구호품 수송대, 이스라엘이 조직…팔 사업가 도움 받아"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서방 외교관들에게 이 같은 수송대 운영은 국제 구호단체들이 대부분 활동을 중단해 굶주림이 예상되는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원조 공백을 메꾸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호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구호품 반입을 제한하고, 구호 트럭 급습 등 현지 치안이 악화하자 잇따라 활동을 멈췄다.

팔레스타인 사업가 자우닷 쿠다리는 이스라엘의 구호품 수송 트럭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는데, "내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이 구호품 수송을 위해 여러 팔레스타인 사업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북부 가지시티에 도착한 구호품 트럭에 주민들이 몰리면서 100명 넘게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변이 일어났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희생자 대부분이 구호품을 가져가려는 인파에 짓밟혔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는 이 구호품 수송대에 대해 지난 며칠 동안 이스라엘군의 감독 아래 진행된 '인도주의 작전'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