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의사 300명 총궐기대회 참석…전공의 복귀 움직임 없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가운데 인천에서도 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3일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

인천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시의사회 소속 의사 30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전세버스 4대에 나눠타고 인천에서 함께 이동했으며 서울에 사는 일부 회원들은 각자 승용차를 이용해 따로 집회에 참석했다.

인천시의사회 회원들은 집회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늘리려 한다며 규탄 목소리를 냈다.

김인성 인천시의사회 사무처장은 "인천지역 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과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며 "의사회 소속 의사들끼리 일단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11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540명 가운데 45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 전공의는 344명이다.

병원별 사직서 제출 전공의 수는 가천대 길병원이 17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하대병원 147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67명,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41명 등이다.

실제 근무하지 않는 전공의 수는 길병원 131명, 인하대병원 83명, 인천성모병원 63명, 국제성모병원 41명 등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는 지난 23일 사직서를 냈다가 철회하고 복귀한 인천세종병원 인턴 3명을 제외하면 다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국제성모병원에서는 예비 전공의 18명 중 전원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세종병원과 나은병원도 각각 예비 전공의 4명 전원이 임용포기서를 냈다.

전공의들이 이탈한 지 13일째인 이날까지 일부 인천지역 종합병원에서는 의료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정상 운영 중이지만 수술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아직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고발장이 들어오지 않아 관련 수사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고발장이 접수되면 반부패 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형사기동대 등도 투입해 수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