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사회·지역 의대생 250여명 상경 투쟁
전공의 추가 복귀 없어…지역 의대 '증원신청' 고심
복귀없는 전공의…대전 의사·의대생 '정부 항거' 집회차 서울행
"세계의사회도 우리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이 일방적이라고 지적했잖아요.

한 번에 2천명 증원은 말이 안 됩니다.

"
대한의사협회(의협)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날 오전 대전에서 만난 한 의사는 "2천명 증원을 못 박은채 압수수색, 탄압, 겁박만 하는 정부를 보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허탈한 심경을 느꼈다"며 궐기대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로 정부·의사 간 긴장이 더욱 팽팽해진 상황에서, 대전 지역 의사·의대생 2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세버스에 몸을 싣고 일찌감치 상경했다.

대전시의사회에 따르면 이들은 시의사회 소속 개원의, (병원) 봉직의들로 앞서 복귀명령이 내려진 전공의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역 의사회가 밝힌 인원은 추산치로 개별적으로 상경한 의사(전공의 포함)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경 집회에 나선 대전지역 또 다른 의사는 "전공의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의 반발을 정부가 오히려 부추기는 것 같다"며 개원의나 1차 병원에서도 단축 진료, 준법투쟁에 나서면 국민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복귀없는 전공의…대전 의사·의대생 '정부 항거' 집회차 서울행
정부가 공표한 정공의 복귀 시한이 이틀이나 지난 이날까지 대전·충남지역 상급 종합(3차) 병원에서는 응급실 운영이나 중환자 진료 등에 대한 추가 차질은 없는 상태다.

대전지역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 전공의 506명 중 84.3%(427명)가 사직서를 냈다.

이 중 35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지만, 대전성모병원에서 지난 26일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 1명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복귀한 인원은 없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에서는 전날까지 각각 전공의 1명이 복귀했지만, 이날은 추가 복귀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향대천안병원 관계자는 "주말이라 입원환자 수는 많이 빠져 50% 정도고, 응급환자와 중증 환자 중심의 진료는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집단 휴학에 나선 충남대, 건양대, 을지대 등 대전지역 의대생 90여명도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가운데, 지역대학들은 의과대학 증원 신청을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모양새다.

복귀없는 전공의…대전 의사·의대생 '정부 항거' 집회차 서울행
앞서 교육부는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조정을 희망할 경우 오는 4일까지 신청서를 내야 수용할 수 있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충남대와 건양대 등 지역대학에서는 아직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부터 신청 마감일인 내일까지 임시 학무회의 등을 열고 내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각 의대에서 시설, 교수진 규모를 고려해 증원 여력을 점검했기 때문에 신청에는 문제가 없다"며 "결국 증원신청은 할 텐데 대학과 대학병원, 정부, 의사 등 이해관계가 다 다른 상황이라 증원 규모를 두고 고심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